“”이 글은 투자 가이드가 아닙니다. 개인 공부를 하다 느낀 점을 작성한 신뢰성 없는 글이니, 가볍게 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틈새시장 독점 기업은 그 지역 혹은 그 산업 내에서 경쟁자가 쉽게 침범하지 못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영역을 벗어나면 영향력이 떨어지기에 천장도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피터 린치는 이러한 틈새시장 기업들에서 텐버거 기업들을 발굴했다. 도대체 어떻게 한계가 명확한 틈새시장 기업들을 보고 이러한 위대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린치는 텐버거 기업을 찾을 때 기업의 확장성 및 시스템 복제성을 중요시했다. 단순히 한 지역, 한 산업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고 해서 다른 영역에서까지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그 기업이 다른 곳에서 확장에 성공하는 것을 꼭 눈으로 확인한 뒤 투자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고 해서 그게 텐버거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이번에는 성공했지만 다음번 확장에 있어서는 실패할 수도 있다. 피터 린치는 도대체 어떤 트리거를 보고 그 기업이 다음번에도 똑같이 확장에 성공할 것이라고 베팅을 했던 것일까. 단순히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이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가 말한 기업의 확장, 시스템 복제는 단순히 수익이 늘고 기업이 커지는 것만이 아닌, 경제적 해자가 함께 커져가는 모습을 보고자 했던 게 아니었을까? ‘수익이 늘어난다는 것 자체가 해자가 커지는 것이 아니냐’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수익이 커진다고 해자가 무조건적으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이 미묘한 차이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확연히 드러난다.
잠깐 설명하자면,
틈새 시장 독점이라는 것은 그 영역 안에서는 엄청나게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좁으면서도 깊은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영역을 벗어나면 강한 경쟁력은 사라지고 그저 다른 기업들과 똑같이 경쟁하는 평범한 기업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본인의 영역을 벗어나 확장한다는 것은 마치 성 밖으로 나와 나보다 훨씬 덩치가 큰 미지의 적들과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점 때문에 기본적으로 틈새시장 독점 기업들에게는 천장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쨌든 텐버거가 되기 위해선 확장이 필수며 미지의 적들과 싸우며 천장을 부숴야 하는데 그걸 위해서 우리는 기업의 방어를 담당하는 해자와 공격을 담당하는 수익이 함께 커지는 지를 봐야 하는 것이다.
무작정 확장하면서 수익을 잘 늘리고 있다고 해서 그 기업의 해자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리하게 사업들을 인수하거나 욕심을 내서 사업체를 확장하다가 기존 사업의 현금흐름이 그걸 받쳐주지 못해 기존 성의 해자조차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이상적으로 해자를 넓혀가고 있는 고성장 기업들을 찾는다면
1. 상품 자체가 너무나도 뛰어나거나 매력이 있어서 판매량을 늘리기만 해도 해자가 커지는 기업
: 피터 린치가 투자했던 예시로는 월마트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사실 정보량이 너무 빨리 돌기 때문에 실질적인 상품이 매력 있다면 아마 시장이 알 확률은 매우 높다. 따라서 현대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무형자산과 같은 부분을 따져보면 매력적인 상품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
2. 기존 상품과 시너지가 좋은 사업들을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인수해서 수익적으로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기업
: 버핏이나 린치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없는 기업 인수는 굉장히 부정적이다. 사업 인수가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부분인지 따져봐야 한다.
3. 시장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업이 지닌 해자가 생각보다 대단해서 현재 수익 대비 먹을 파이가 훨씬 큰 기업
: 이 유형이 사실 저평가에 있어선 제일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들은 생각보다 해자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다만 이를 분석해내는 것은 좀 어렵긴 하다.
등등이 있다.
아무튼 핵심은 공격(수익)이 방어(해자)를 지나치게 앞서면 안된다는 것이다.
공격이 너무 우세하다면 언제 어떤 기업이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 거대한 기업에게 파이를 빼앗길 수도 있다.
방어가 우세한 건 3번 유형이기에 좋은 기업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시 볼 점은 투자는 기회비용이 중요하기에 수익의 성장이 너무 느리지만 않으면 된다. 만약 성장을 위해 예열 중인 기업이 있다면 그건 일생일대의 기회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업을 찾았더라도 이미 시장이 그 기업을 발견했다면 늦은 것이다. 언제나 잠재력이 뛰어난 기업들을 리스트에 두고 시간이 되는 한 분기마다 추적해 가는 것이 기회를 포착하는 데에 좋을 것이다. 워렌 버핏이 그랬듯 인생을 바꿀 기회는 흔하게 오지 않는다. 나 또한 위대한 기업을 찾기 위해 늘 노력 중이다.
다 쓰고 나서 더 적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적자면
현대에는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수익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엄청 빠르게 성장한 기업들이 꽤 있다. 그렇다 보니 과거처럼 수익과 해자의 밸런스를 너무 중요시하면 이런 기업들을 놓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조심스레 말하자면 생존자 편향의 함정이 있는 것 같다.
지금에야 이러한 기업들이 성장해서 거대 기업이 된걸 알지만 과거에 이 기업들의 초창기 모습을 봤을 때 일반인들 입장에선 얘네들이 뭐하는 회산지 어느 부분에서 뛰어난지 알 수가 없다. 또한 미래에 어떤 기술들이 나타날지 모르기에 정말 성공할지에 대한 판단조차 어렵다. (이쪽 분야의 전문가라면 충분히 아는 범위에 속하니 매수를 할 순 있겠지만.)
따라서 현대에 이러한 기업들을 노리고 싶다면 본인이 어디까지 아는 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지를 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자를 따져보는 건 내가 베팅한 이 회사가 살아남을 확률을 높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본인이 인지하기에 이 회사는 너무나도 메리트가 있어서 확신이 든다 라고 생각한다면 분기마다 추적해가며 보유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만 스스로 인지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