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이던 작년 6월, 나는 선임들의 주식 투자 얘기를 듣고 흥미가 생겨 무작정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책을 보며 투자 공부를 한 건 아닌데 마침 6월에 처음 샀던 주식이 손실을 보기도 했고, 취침 시간에 떠드는 애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연등을 시작한 것도 함께 맞물려 8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다.
내가 본 첫 주식 책은 선임한테 빌린 워렌버핏웨이 인데 당시에는 이게 너무 어렵다 보니 중간에 하차하고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을 봤다. 사실 주식 책이 워낙 많아서 뭘 볼까 고민했었는데 그때는 그냥 이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들의 책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튼 월가의 영웅은 굉장히 좋았었다. 뭔가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한 것만 같았다. 내가 알던 주식 투자는 여태껏 도박에 가까웠는데 피터 린치의 책은 그걸 깨부쉈다. 자신만의 확고한 데이터와 직관을 가지고 역사에 남을 위대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이 나에게 크나큰 뜨거움을 주었다. 나는 여태껏 책을 읽으면 바로 잠에 빠지는 유형이었는데 거장들의 책만 보면 재밌어서 잠이 덜 왔다. (잠이 오긴 오더라)
이때부터 매일매일 근무가 있든 담날 행사가 있든 상관없이 연등 때마다 거장들의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투자에 접목하려고 했다. 나는 늘 남들이 다 하는 건 하기 싫어해서 대형주에는 투자를 안 했고 남들이 잘 모르는 기업을 분석하며 투자를 했었다. 오히려 남들 모르는 거 찾아내는 게 나한텐 보물 찾기 같은 느낌이었다.
결론적으로는 강세장의 흐름과 초심자의 행운이 겹쳐서 단기간에도 불과하고 투자 성과는 굉장히 좋았다. 다만 성과와 다르게 거장들을 공부하면 할수록 ai를 많이 이용하는 내 실력은 그저 빈 깡통일 뿐이란 걸 점점 깨달아갔다. (꼴랑 1년 좀 넘은 투자 경력이니 당연한 소리지만)
그래서 더욱 더 주체적인 학습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 성장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면 어떨까? 싶어서 블로그를 만들 게 되었다. 솔직히 내 재능의 한계 때문에 업계 종사자들처럼 뛰어난 수준은 아니더라도 살아감에 있어서 그래도 괜찮게 투자 했다 정도까지만 도달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 쓰는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 같이 학교 공부도 잘 못하던 바보가 투자에서 돈을 안 잃는다면, 내 글을 읽는 뛰어난 사람들은 나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게 분명하다.